생활치료시설 입소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던데
걍 자기가 타지에 혼자 살거나 기숙사 사는 대학생이다
+
이성친구 없다
그러면 걍 뒤도 보지 말고 오세요
거기서 혼자 아등바등하면 더 힘드니
여기서 요양병원 미리 체험하세요
아.... 힘듭니다.
코로나 이거 절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네요
저는 몸은 그다지 아프지 않습니다.
그런데 뭘까요
이 몸의 모든 감각이 뭔가
한 겹 막에 쌓인듯한 느낌?
보는 것도 뭔가 초점이 약간 안 맞고
들리는 것도 뭔가 웅얼거리고
후각, 미각은 딱히 없네요 다행히도
가장 문제는 머리가 안 돌아가요 ㅋㅋㅋㅋ
뭘 하려다가도
딱 키보드 잡으면
'뭐 하려고 했지?'
카톡 보내려고 하다가도
'뭐 하려고 했지?'
와 ㅋㅋㅋㅋ
이거 사람 미칩니다 ㅋㅋㅋㅋㅋ
공부도 ㅈㄴ 안 잡혀요
머리에 안 들어오고 이해가 안 되니 뭔
재미도 없고 소리는 또 잘 안 들리고
집중력도 바닥을 칩니다.
절대 걸리지 마세요
특히, 수험생들 절대 절대 걸리지 마세요
암튼...
오늘의 수기 시작합니다.
오늘도 날씨는 죽여주네요
왜 하늘은 나를 아프게 하시고
또
아름다운 경치를 주시나이까
오늘 아침 라인업 좋네요 ㅎㅎ
죽 식기 전에 먹어주고
샤워 후에 샌드위치 먹어줍니다 ㅎㅎ
나머지는 냉장고에 두고 반숙이는 라면이랑 먹어야지 ㅎㅎ
여기 있으니 가장 좋은 건
역시 날마다 건강 체크가 된다는 것입니다.
비록 비대면 진로지만
아침에 상태 체크해서 그날그날 처방 변경되는 건
엄청난 장점이죠.
저는 오늘 코막힘이 심해져서
약 추가로 처방받았습니다.
아침 먹고 건강 체크까지 끝나면 약 9시
2시간 동안
명상을 빙자한
약 먹고 몽롱한 상태로 있으면
11시에 또 점심시간입니다.
밥 너무 빨리 줌...............
점심까지는 라인업 좋습니다 ㅎㅎ
오늘 센터장 생일인가요? ㅋㅋㅋㅋ
새우는 못 먹으니
새우만 빼고 야무지게 먹어줍니다. ㅎㅎ
웨하스는 남겨뒀다가 식후에 커피와 냠냠
제가 학교에 없어도 수업은 돌아갑니다.
예시로 아주 좋지 않은 회사가 나왔지만.....
투자의 책임은 본인이 지는 거니까 ㅎㅎ
저녁밥도 뭐 메뉴 이름값은 좋은데
새우못먹는 저는
그냥
너무 차가워서 힘들었습니다.
짜장이랑 탕수육 차가우니까 단맛 100배 되는 듯
혀 녹는 줄 ㅎㅎ
이렇게 저녁까지 먹고 나면 시간은 6시....
오늘은 인천 청년 네트워크 시작하는 날인데
참...
진행이 이렇게 미숙하다니 ㅉ
괜히 했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뭐 여러분 생활치료시설 좋기야 좋습니다.
근데
제 기준에서 제일 힘든 건
사람을 못 만난다는 것
이거죠
사회성 동물인 인간이
혼자 7일을 버틴다니.....
어우 끔찍하네요
만약 스마트폰도 없는 20년 전이라면
저 같은 아싸는 하루 종일 TV만 봤을 듯 ㅠㅠ
정보 혁명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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