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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치료센터 생활 수기 (3일차)

생활치료시설 입소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던데

걍 자기가 타지에 혼자 살거나 기숙사 사는 대학생이다

+

이성친구 없다

 

그러면 걍 뒤도 보지 말고 오세요

 

거기서 혼자 아등바등하면 더 힘드니

여기서 요양병원 미리 체험하세요

 

 

아.... 힘듭니다.

코로나 이거 절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네요

저는 몸은 그다지 아프지 않습니다.

 

그런데 뭘까요

이 몸의 모든 감각이 뭔가 

한 겹 막에 쌓인듯한 느낌?

 

보는 것도 뭔가 초점이 약간 안 맞고

들리는 것도 뭔가 웅얼거리고

후각, 미각은 딱히 없네요 다행히도

 

가장 문제는 머리가 안 돌아가요 ㅋㅋㅋㅋ

뭘 하려다가도

딱 키보드 잡으면

'뭐 하려고 했지?'

 

  카톡 보내려고 하다가도

'뭐 하려고 했지?'

 

와 ㅋㅋㅋㅋ

이거 사람 미칩니다 ㅋㅋㅋㅋㅋ

 

공부도 ㅈㄴ 안 잡혀요 

머리에 안 들어오고 이해가 안 되니 뭔

재미도 없고 소리는 또 잘 안 들리고

집중력도 바닥을 칩니다.

 

절대 걸리지 마세요

특히, 수험생들 절대 절대 걸리지 마세요

 

암튼...

오늘의 수기 시작합니다.

https://youtu.be/Kaiafbzvw94

오늘 일출 타임랩스

오늘도 날씨는 죽여주네요

 

왜 하늘은 나를 아프게 하시고

아름다운 경치를 주시나이까

 

 

아침밥

오늘 아침 라인업 좋네요 ㅎㅎ

죽 식기 전에 먹어주고

 

샤워 후에 샌드위치 먹어줍니다 ㅎㅎ

 

나머지는 냉장고에 두고 반숙이는 라면이랑 먹어야지 ㅎㅎ

 

아침 건강 체크

여기 있으니 가장 좋은 건 

역시 날마다 건강 체크가 된다는 것입니다.

 

비록 비대면 진로지만

아침에 상태 체크해서 그날그날 처방 변경되는 건

엄청난 장점이죠.

 

저는 오늘 코막힘이 심해져서

약 추가로 처방받았습니다.

 

아침 먹고 건강 체크까지 끝나면 약 9시

2시간 동안 

명상을 빙자한

약 먹고 몽롱한 상태로 있으면

 

11시에 또 점심시간입니다.

밥 너무 빨리 줌...............

점심

점심까지는 라인업 좋습니다 ㅎㅎ

오늘 센터장 생일인가요? ㅋㅋㅋㅋ

 

새우는 못 먹으니

 

새우만 빼고 야무지게 먹어줍니다. ㅎㅎ

 

웨하스는 남겨뒀다가 식후에 커피와 냠냠

 

 

좆럭시아씹니트리

제가 학교에 없어도 수업은 돌아갑니다.

예시로 아주 좋지 않은 회사가 나왔지만.....

투자의 책임은 본인이 지는 거니까 ㅎㅎ

 

 

저녁.실망

저녁밥도 뭐 메뉴 이름값은 좋은데

새우못먹는 저는 

그냥

 

너무 차가워서 힘들었습니다.

짜장이랑 탕수육 차가우니까 단맛 100배 되는 듯

혀 녹는 줄 ㅎㅎ

 

이렇게 저녁까지 먹고 나면 시간은 6시....

 

오늘은 인천 청년 네트워크 시작하는 날인데

 

참...

 

진행이 이렇게 미숙하다니 ㅉ

괜히 했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뭐 여러분 생활치료시설 좋기야 좋습니다.

 

근데

 

제 기준에서 제일 힘든 건

사람을 못 만난다는 것

 

이거죠

 

사회성 동물인 인간이

혼자 7일을 버틴다니.....

 

 

어우 끔찍하네요

만약 스마트폰도 없는 20년 전이라면

 

저 같은 아싸는 하루 종일 TV만 봤을 듯 ㅠㅠ

 

정보 혁명아 고마워!!!